내 기억이 맞다면
당일날 연락이 왔었다.
그렇게 바로 캠핑 약속이 맺어지고
내 쏘랭이에 실려있는 기본 장비만을 챙겨들고 바로 달려갔었다.
그리고 무엇을 했냐하면
얼굴을 보았다
이야기를 나눴다.
즐거움을 함께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야영을 했다.
여느때와 다르지 않았다.
언제인가처럼 알 수 없는 많이 생각이 나를 괴롭히거나 이상한 징후를 느끼지도 않았다.
집에 빨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야영지에서 나와선 캠우들과 맛집에서 식사도 했고
승일교에 가서 빙벽도 보고 포대자루 썰매도 탔다.
아...
한가지 평소와 달랐던 점이라면
아침에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고
몸 컨디션이 좋지않고 잠을 못잤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는 것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몇분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
좋은 이별이란
이별의 징후를 보여 예고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한다음
떠나고/떠나보내고
충분한 기간동안 애도한 다음
마음에서 놓아주는 것
우리는
할머니와 좋은 이별을 할 수 있었기에
행복하고
감사하다.
사랑해요 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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