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을 하면서 늘 생각하는것은
여행을 다녀온 직후에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것.
글을 쓸때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포스팅의 분위기가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에
즐거웠던 여행이라도 글을 쓸때의 기분에 따라 다소 즐겁지 않게 표현될때가 있다는것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
늘 여행 후 시간이 지난뒤에 포스팅을 남기다보니 그때의 기억과 느낌을 최대한 떠올리는 노력을 한다.
이때에 찍어둔 사진과 동영상은 그것을 도와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최대한 왜곡없이 그 순간의 느낌을 담아보려고 애쓰는 편
어쨌거나 이번 영종도 오지캠핑은 (밀려서 나중에 쓰는 ) 한참 지난 캠핑이었음에도 아직까지도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캠핑이었다.
간만에 가족캠핑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간만에 오지캠핑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적이 드문
아니 거의 없는 곳에서
그 누구의 그 어떤 구속도 받지아니하고
오로지 우리 가족들만의 시간을 갖는다.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매일을 치열하게 버텨야 하는 일상의 생활에서 벗어나 온전하게 힐링을 받는다.
이 캠핑을 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당신도 행복하게 해줄 수 없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해본다.
오로지 나의 만족을 위해...
가족들이 머물 텐트를 치고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고
가족들이 기억할 추억을 기록한다.
이것들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가족들을 위해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들이니
그들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의 고마워함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나는 만족을 느낀다.
이것은 내가 좋은 사람, 좋은 아빠, 좋은 가장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하는 그것을 누리며 즐거워 하는 가족들이 좋은 사람들인것이다.
울 딸래미는 알고 있다.
내가 지를 챙겨주는 걸 좋아한다는걸
그래서 자기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요구한다.
“아빠 김치 좀 찟어줘”
“아빠 물 좀 떠줘”
더욱 베스트케이스인것은
우리딸도 아빠가 챙겨주는걸 좋아한다는것
더더욱 베스트케이스인것은
우리딸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
사람마다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기대치가 있다.
어쩌면 불행의 시작은 그 기대치가 어떤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
사람에게 실망하고 상처받는 이유는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주 이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스스로에게 기대해본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범주 이상을 기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들도 내게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기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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