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여행기

[#171]2017.09.08~09 영종도 오지 솔캠을 다녀오다.

고봉달 2017. 11. 6. 10:50

젠가 부터...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그때의 느낌을 남기는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이 바빠서 

몸이 피곤해서

다른 일정이 있어서

미루던 여행의 기록은 어느덧 두달이나 밀려 버렸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면 그때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까?



어쩌면...

그때의 그 여행길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막연하게 어디론가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떠났던 여행

명확한 목적지가 있는것이 아니었고

영종도의 어디쯤 

네비게이션의 안내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대략의 진입로 까지만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고

그 다음부터는 험로를 다니며 직접 돌아다녀야 하는 여행


얼마나 시간을 들여서 돌아 다녀야 할지

어디까지 다녀야 내가 원하는 오지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지


어쩌면 이번에는 허탕만 치고 돌아가게 될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



이번 여행의 길은

네비게이션의 길이 끝난 곳에서

내 여정의 길은 시작 되는 길이었다.










우리는 일행 없이 혼자 다니는 캠핑을 솔캠(SOLO CAMPING) 이라 부른다.


솔캠은 

이름부터가 너무나 외로워서

그 시작부터가 즐거움과는 다른 이름처럼 들린다.


특히나 

처음 가보는곳을 간다거나

이번처럼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을때는 더욱 더

쓸쓸한 느낌이 함께 하지만


인적없는 곳에 

내가 원하던 적당한 장소를 찾았을 때의 느낌은

마치 보물찾기를 나서서 

보물이라도 찾은것처럼​





짜릿한 정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곳을 왜 찾아왔을까...


사실..

사진 한장 남기러 왔다고만 해도

그 이유는 충분하다.


그런데

나는 왜 이곳을 찾아왔을까...


또 다른 이유를 물어본다.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


나는 이유가 없어도 된다.

오고 싶어서 온거니까



하지만

나는 어느샌가

주변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이유를 만든다. 


함께 할 가족들이 있는데...

캠우들과 함께 다닐만한 좋은 곳도 아직 많이 있을텐데...



"너 무슨일 있니?"



아니...

오늘은 아마

내 행복한 인생의 날들 중

해지는 풍경을 마흔 세번쯤 보고싶은 날



그래서

해지는 풍경이 보기 좋은 서해안쪽에

혼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해가 지고난 후에도​

밤의 정취를 흠뻑 먹으며...


나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던  시공간 (時空間)





그리고

어디론가 솔캠을 떠나고 싶은 지금 이순간



지금 나는

또 다른 모험을 꿈꾸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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