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camp은 우리가족이 본격적으로 캠핑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된 모임이다.
친구네 텐트를 빌려 다녀온 3박4일의 캠핑에서
여느 여행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과 힐링을 받고 온것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원하는것을 하고싶어한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
그리고 반대로 원하지 않는것은 하고싶지 않은것
(역시 너무 당연함)
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왜?
하고싶으니깐 (이야기 하기를 내가 원하는 것)
"가족들을 위해 매주 캠핑을 가시다니 대단하세요. 멋진 아빠 (엄지척)"
이런 칭찬을 들을때 참 부끄럽다.
마치 내가 가족들을 위해 희생을 선택한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것을 한것이다.
내가 가족들과 캠핑을 가고 싶어서
내가 짐을 싸고
내가 텐트를 치고
내가 요리를 하고
내가 뒤처리를 하는 것이다.
가족들이 즐거워 하는 걸 보면
내가 더 행복하기 때문에...
"누구네 남편은 매일 아침 밥을 해준데. 하루도 안빼놓고. 그것도 기쁜맘으로... 참 대단하지 않아?"
대단하다.
그 부인이 참 대단하다.
남편에게 어떻데 피드백을 주길래 남편이 매일
그것도 "기쁜맘으로" 아침밥을 해줄까..
하지만..
만약 그 남편이 아침밥을 하는 일이 고통스러운데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는거라 생각했으면 그것을 얼마나 할 수 있었을까?
아침밥을 해주는데 부인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밥이 탔네 맛이 없네 투덜투덜 불평한다면
남편이 그걸 하고 싶을리 없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한더
부인이 진심어린 기쁨의 피드백을 남편에게 주고 있을거라고...
parkcamp은 늘 아이들 위주의 캠핑을 한다.
그게 부모의 사명이어서가 아니고
그런 캠핑이 즐겁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어울려 아이들처럼 놀고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것이
어른들도 똑같이 즐거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만나면 항상 즐겁다.
즐겁지 않은 캠핑은 단 한번도 없었다.
누군가 요리를 하면 그 다른 누군가 설거지를 했고,
누군가 화로대를 꺼내면 다른 누군가 장작을 사왔고 그 다른 누군가는 나중에 화로대 뒤처리 청소을 했다.
누군가 공용타프를 꺼내면 그걸 설치하고 해체하는건 다른 누군가가 했다.
그런것들이 누가 누구보고 무얼하라고 정해주지 않아도
알아서들 하는게 기본적으로 몸에 베인 크루캠핑의 매너, 배려, 예의
그리고 그걸 지키는 것이 우리 캠퍼들의 즐거움
도시를 벗어난 곳에서
자연을 즐기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지금까지 단 한번의 분쟁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참 대단함)
누가 먹을걸 조금 싸왔네
누가 일안하고 놀았네
누가 하는짓이 꼴보기 싫으네
그런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
물론
어느날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분쟁이 생기지 않기위해 노력을 해서 분쟁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각자가 스스로 만족하는 수준내에서 함께 캠핑을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분쟁이 없이 즐기는 캠핑으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이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생각치 못했던 일로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 어떻게 분쟁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함께 맞춰 풀어가고
계속해서 즐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모두들 계속해서 즐거운 캠핑을 함께하는것이
모두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fin. 또하나의 행복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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