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캠핑

[#502] 2025.11.28~30 연천 사유지 캠핑

캠핑하는 프로그래머 2026. 1. 9. 15:45

지난번 연천 노지캠핑을 다녀오고 나서도 그 여운이 계속 남아 있었다.
딱히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같이 있었던 시간이 좋았다.
(지난 이야기: https://ilhoko.tistory.com/entry/499-2025110709)

사람 없는 곳에서, 우리들만 존재하던 시간

 

 

 

이번 캠핑은 @답설님 초대로 시작됐다.
사람 없는 연천의 사유지,
그리고 지난번 함께 했던 멤버들에 더해 @윤의 여사친 두 분이 합류했다.
멤버가 늘었다기보다, ‘온도가 바뀌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사유지는 이상하게도 공기가 다르다.
캠핑장처럼 규칙이 보이는 공간도 아니고,
노지처럼 ‘언제 누가 올지 모르는’ 긴장도 없다.

그 경계에 서 있는 느낌.
그리고 그 경계 안에서는,
정말로 우리들끼리만 존재한다.

 

 

차를 세우고, 자리를 잡고, 타프를 치고…
늘 하던 루틴인데도
그날은 유난히 소리가 적었다.

바람 소리, 장작 타는 소리,
그리고 누군가 웃는 소리만 남는다.

캠핑이 좋은 이유는 ‘무엇을 했다’가 아니라
‘어떻게 존재했는가’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이 딱 그랬다.

 

 

사람이 많아지면 보통은 더 시끄러워지는데,
이날은 반대였다.

각자 할 일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한 곳에 모이고,
또 자연스럽게 흩어진다.

말이 많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말이 많아도 부담이 없다.
좋은 크루의 조건이 그런 거 아닐까.

 

 

 

 

 

 

나는 가끔 캠핑을 ‘여행’이라 부르지 않는다.
이건 어쩌면
리셋 버튼을 누르는 방식에 더 가깝다.

사람 없는 곳에서
우리들끼리만 있는 시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

연천은 그런 캠핑을 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사진

 

 

 

 

 

 

 

 

 

 

 

@윤의 여사친 두 분이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확실히 부드러워졌다.

크루 특유의 “장비/세팅/탐험” 결이 있었다면,
거기에 “일상 대화” 같은 온기가 섞였다.

특별히 뭘 한 게 아니라
대화가 조금 더 길어지고,
웃는 타이밍이 조금 더 많아졌다. 

 

해가 지고 나면 사유지는 더 사유지답다.
빛이 적고, 소리가 적고, 시야가 좁아진다.

그 대신,
우리 자리만 더 선명해진다.

랜턴 아래에서 손이 바쁘고
불 앞에서 얼굴이 편해지고
모닥불은 오래 타지 않아도 마음이 오래 간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

 

 

 

 

 

 

 

 

초대해준 @답설님에게 감사하고,
지난번 함께 했던 멤버들과 다시 이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사유지라는 공간이 주는 이 “감각”은
사진보다도 기억 쪽에 더 오래 남는다.

다음에도,
사람 없는 곳에서 우리들끼리만.

 

 

 

이번에도 우리는

다음번에는 어디를 갈 수 있을까

@답설님이 알고 있는 장소를 탐사

 

안타깝게도 그곳은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

나중에 열리면 다시 찾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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