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캠핑

[#497] 2025.10.25~26 강원도양양 부라보캠프 - 할로윈캠핑

캠핑하는 프로그래머 2025. 12. 29. 19:31

10월 말의 공기는, 여름 캠핑의 잔상을 완전히 지워버릴 만큼 선명하였다.

낮에는 아직 따뜻한데, 해가 넘어가면 손끝이 먼저 계절을 알아차리는 그 시기. 딱 그 타이밍에 양양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부라보캠프. 그리고 테마는 할로윈.

사실 캠핑을 하면서 “행사”를 챙겨 다니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이유가 있었다.
부라보캠프는 공간이 가진 분위기도 좋지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이 유독 또렷하게 남는 곳이다. 누가 무슨 장비를 썼는지보다, 누가 어떤 표정으로 웃었는지가 기억되는 곳. 할로윈 파티는 그 장점이 극대화되는 날이기도 했음.

 

#1 출발 – 양양으로 가는 길은 이미 여행이었다


양양으로 가는 길은 늘 좋다.
하늘이 유난히 높고, 바람이 맑고, 어느 순간부터 바다 냄새가 섞여 들어온다. “아, 왔구나” 하고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2 도착 – 부라보캠프는 ‘캠핑장’이라기보다 ‘무대’에 가깝다

부라보캠프에 도착하면, 세팅이 빠르게 끝난다기보다 ‘세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먼저 온다.
공간이 주는 감각 때문인지, 사람들의 에너지 때문인지. 무엇이든 대충 놓고 싶지 않게 만드는 기묘한 분위기가 있다.

 

 

이날은 할로윈 캠핑.
낮에는 평소의 캠핑장처럼 여유롭다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슬금슬금 바뀐다.
조명들이 켜지고, 사람들의 옷이 바뀌고, 강아지들까지 무언가를 입고 뛰어다닌다.
“아, 오늘은 그냥 캠핑이 아니구나”라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캠핑장에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캠핑을 하면서 ‘놀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날이 가끔 있는데, 그게 바로 이런 날이다.

 

#3 애견행사 – 이 날의 주인공은 사실 사람보다 강아지였다

행사 구성 중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 건 애견 이벤트였다.
캠핑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준비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표정이 좋았다.
“우리 강아지가 사회생활을 한다”는 느낌. 그게 웃기면서도 꽤 진지하게 보였다.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다니다 보면, 가끔은 사람 쪽이 더 조심스러워진다.
소리, 동선, 타 사이트 배려 같은 것들.
그런데 이런 행사가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다들 “여긴 원래 이런 곳”이라는 공감대를 공유하니까 마음이 편해진다.
반려견과 캠핑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부라보캠프의 이런 날은 꽤 매력적인 선택지였음.

 

#4 할로윈 코스튬 – 진심이 과하면, 그것은 콘텐츠가 된다

할로윈이라고 해서 대충 머리띠 하나 쓰고 끝나는 정도를 상상했는데…
부라보캠프에서는 그게 아니었다.

정말 ‘각자만의 할로윈’을 들고 온 사람들이 있었다.
무섭게 꾸민 사람도 있고, 웃기게 꾸민 사람도 있고, 콘셉트가 너무 확실해서 그냥 지나가다가도 카메라를 들게 되는 팀도 있었다.

그리고 나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좀비 분장을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문제는 늘 그렇듯 “마음만 먹고 준비가 허술했다”는 것.
그때 @하루맘이 내 좀비 분장을 도와줬다.

누군가의 손이 한 번 들어가니, ‘대충 흉내’가 아니라 ‘진짜 한 장면’이 된다.
피부 톤이 바뀌고, 상처가 생기고, 눈 밑이 꺼져 보이니… 거울을 봤을 때 순간적으로 내가 좀 낯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캠핑장에서 이런 걸 해보는 게 맞나 싶으면서도, 또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해보나 싶기도 했다.

재밌는 건, 이 정도 분장을 하고 나니
사람들이 슬쩍 웃으면서도 진짜로 한 번 더 쳐다본다는 점이다.
‘캠핑을 하러 왔는데, 오늘은 내가 콘텐츠가 되었구나’ 하는 느낌.

 

 

 

#5 노래자랑 – 캠핑장에서 공연장이 되는 순간

밤이 되니 노래자랑이 시작되었다.
무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조명과 스피커, 그리고 사람들의 환호가 모이니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뀐다.

노래를 잘 부르는지 못 부르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웃고, “한 번 더!”를 외치고, 옆 사이트에서 즐거워 웃는 소리가 섞인다.
그게 캠핑의 좋은 점이다.
완벽한 공연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즐길 때 생기는 ‘현장감’.

그날의 밤은 누군가의 노래보다, 그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더 오래 남았다.

 

#6 시상식 – 경품보다 중요한 건 ‘이 밤을 함께 했다는 느낌’

시상식은 예상대로(?) 즐거웠다.
사람들이 경품을 받으려고 모였다기보다, 그냥 마지막까지 이 분위기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모인 느낌이었다.

 

 

 

 

 

캠핑장에서의 이벤트는 결국 “물건”이 목적이 아니다.
같이 웃을 핑계, 서로 인사할 구실, 그리고 다음에 또 보자는 말의 명분.
그런 것들이 캠핑 문화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부라보캠프 할로윈 파티는 딱 그 역할을 해주는 행사였음.

 

 

#7 정리 – ‘캠핑’이 아니라 ‘하루의 기억’을 남기고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은 늘 그렇듯 조금 조용했다.
그리고 그 조용함 속에서 더 확실하게 느낀다.

부부든, 크루든, 솔캠이든…
캠핑은 결국 “같은 공간에 머문 시간”이 아니라 “같은 분위기를 공유한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
부라보캠프의 할로윈은 그 기억이 선명하게 남는 캠핑이었다.

다음에도 이런 테마 캠핑이 있다면, 한 번쯤은 또 가게 될 것 같다.
일상에서는 쉽게 만들기 힘든 장면들이,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런 분들에게 부라보캠프 추천

  •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캠퍼
  • 크루/부부/가족 캠핑처럼 “함께 노는 캠핑”을 원하는 사람
  • 단순 휴식보다 “기억에 남는 하루”를 만들고 싶은 사람

 

 

https://www.youtube.com/watch?v=9_0LEeF5o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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